문영만 기자
707특수임무단 김현태 단장이 9일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사당 난입 사건에 대해 모든 책임을 자신이 지겠다며, 부대원들을 처벌하지 말아달라고 국민에게 눈물로 호소했다.
707특수임무단 김현태 단장이 12월 9일 오전 8시 30분 용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국회의사당 난입 작전과 관련된 모든 지시는 자신이 내렸다고 밝히며, "부대원들은 잘못이 없는 피해자"라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저의 무능과 잘못된 판단으로 부대원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모든 법적·도덕적 책임은 제가 지겠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김영현 전 국방장관의 지시를 받아 헬기 투입과 국회 진입 명령을 내렸다"며, "국회의사당 봉쇄, 창문 파손, 내부 진입 등의 모든 지시를 제가 했다"고 밝혔다. 이어 "부대원들은 오직 지시에 따라 움직였을 뿐"이라며, 이들이 처벌받지 않도록 국민의 이해와 용서를 구했다.
그는 또한 "707특수임무단의 부대원들은 국가와 국민에 대한 충성심으로 가득한 군인들이다. 이들을 미워하거나 원망하지 말아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김 단장은 계엄령 발효 당시의 부실한 이해와 혼란 속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계엄 상황에서 국회의 역할과 헌법적 권한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했다"며, "현장에서의 판단과 행동은 저의 책임"이라고 했다.
그는 헬기 투입과 장비 사용에 대한 오해를 해명하며, “당시 부대원들은 비살상 무기와 훈련용 장비만을 휴대했다”며, “저격 총과 같은 실탄 무기는 현장에서 사용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단장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국가의 군인으로서 잘못에 대한 모든 책임을 다하고, 군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국민들께 큰 아픔을 드린 점, 그리고 사랑하는 군과 부대원들에게 상처를 준 점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김 단장의 이번 발언은 사건의 진상 규명과 책임 소재를 둘러싼 논란 속에서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