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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시아파 계열의 이스마일파 이맘인 아가 칸, 즉위 60주년 맞아
  • 기사등록 2017-12-05 11: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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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가 칸이 이스마일파 제49대 이맘으로 즉위한 지 60주년을 맞았다


아가 칸이 이슬람교 시아파 한 갈래인 이스마일파의 제49대 이맘(Imam, 영적 지도자)으로 즉위한 지 60주년(Diamond Jubilee)을 맞았다.

전 세계 25개국에 걸친 이스마일파 공동체와 아가 칸 개발 네트워크(AKDN), 정부 및 신앙 공동체들이 한 마음으로 아가 칸의 60주년을 축하했다. 특히 이번 60주년 기념식을 기점으로 아가 칸은 행동윤리와 평화, 다원성 원칙에 입각한 글로벌 파트너십 증진에 헌신하기로 했다고 기념비적인 발표도 이루어졌다.

아가 칸은 글로벌 이스마일파 공동체를 상대로 기념사를 가지며 “60주년을 맞는 올해, 그리고 미래에 걸쳐 모든 AKDN 기관들과 협회(Jamat)가 지속적으로 가장 중요한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가 빈곤자 부양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 유년기 발달과 초등교육을 비롯해 교육기관의 강화, 시민사회 육성이 이번 60주년을 기념하는 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AKDN 파트너 기관들이 지속적인 헌신을 보여준 데 대해 감사의 입장을 전달했다.

아가 칸은 지난 60년간에 걸쳐 전 세계 수 백만 명의 삶의 질을 크게 바꾸어 놓았다. 건강, 교육, 문화 부흥, 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영역의 개선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한편 전 세계 오지와 분쟁지역 등에선 생활여건과 삶의 기회를 개선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슬람의 윤리 전통에 따르면 종교 지도자들은 신앙의 해석 뿐 아니라 자신이 속한 공동체와 사회 구성원들의 삶의 질이 나아지도록 도와야 할 책무를 갖고 있다. 아가 칸은 개도국의 각종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 헌신하는 것으로 이를 실천하고 있다.

이스마일파 이맘들이 구축한 이슬람권의 교육기관들과 초기 대학들은 그 역사가 수천 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아가 칸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라 남성과 여성 모두를 상대로 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그가 설립한 아가 칸 대학과 중앙아시아대학(UCA), 아가 칸 아카데미 등 여러 교육센터는 국제 교무실습과 지식 및 과학연구 등 여러 교육현장의 최일선에서 활동해 왔다.

아가 칸은 “보다 큰 사회의 선을 실현하는 등 활용될 수 있는 지식 추구에 그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우리의 지적 교육활동의 전통이다”며 “지식 습득을 통한 신념으로 살며 이를 통해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이 그 실천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아가 칸 4세와 시아파의 한 일원인 이스마일파 공동체

아가 칸 4세는 선지자 무하마드(그와 그 가족에게 평안을 기원하며)의 직계손으로 선지자 무하마드의 사촌, 그리고 사위이자 첫번째 이맘인 알리, 그의 아내인 파티마(선지자의 딸)를 통해 그 혈통이 이어져 내려 왔다. 60년전, 20세의 나이에 시아파 이스마일파의 이맘이었던 친할아버지 술탄 마호메드 샤 아가 칸의 지위를 계승했다.

현재 아가 칸은 약 1,500만명에 달하는 시아파 계의 이스마일파 이슬람 공동체를 이끌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유럽, 북미, 그리고 극동 지역에 걸쳐 살고 있다. 이슬람 세계 전체와 마찬가지로 이스마일파 공동체 또한 문화와 언어, 국적 등에서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다. 아가 칸은 이맘의 신분으로서 공동체의 신앙을 해석하는 한편 전 세계 추종자들과 종교기관에 대한 책무를 갖고 있다.

◇아가 칸과 AKDN (아가 칸 개발 네트워크)

아가 칸은 자신의 신앙 윤리, 또한 자신이 속한 공동체와 여기서 거주하는 사람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세습적 책무에 따라 지난 60년간 이맘으로 활동하며 개발분야의 혁신을 이루기 위해 최전방에 있었다.

창립자이자 의장으로 있는 아가 칸 개발 네트워크(AKDN)는 오늘날 전 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한 개발네트워크 중 하나이다. 주로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 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중동 등에 걸쳐 30개국 이상에서 운영되고 있다. AKDN은 8만명 이상의 운영진이 활동하며 전 세계 최대규모의 개발분야 전문조직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도움이 필요한 자들을 돌보는 동정심과 책임감은 이슬람의 도덕윤리이다. AKDN은 이런 점에 착안해 성별과 출신, 종교에 상관 없이 모든 시민들의 공동선을 이루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AKDN의 산하 기관들은 건강과 교육, 건축, 소액금융지원(microfinance), 재해감소, 농촌개발, 민간분야 기업육성, 역사적 도시의 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목표 실현을 위한 권한을 부여 받고 있다. 이 모든 분야가 개발에 필요한 촉매제 역할을 한다. 이들 기관 모두는 활력에 찬 시민 사회 건설로 취약층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함께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AKDN이 비영리 사회단체와 문화개발활동에 투입하는 연간지출액은 미화달러 기준 9억 2,500만 달러에 이른다. 이는 지난 10년에 걸쳐 3배나 증가한 규모이다. AKDN은 6개국에 걸쳐 200개 이상의 건강의료기관과 2개 대학을 운영 중이며 개도국 중 가장 빈곤하고 오지에 있는 일부 지역에선 200개의 학교와 학교개선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AKDN은 또 분쟁을 겪은 후 과도기에 있는 지역경제를 대상으로 약 90개 이상의 프로젝트 기업들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들 지역의 경제개발이 토대를 쌓을 수 있도록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다. 우간다에 소재한 대규모 수력발전 프로젝트 기업을 포함해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휴대폰 기업 등 다양한 기업들이 활동 중인데, 이들 기업들이 창출하는 매출 규모는 미화기준 41억 달러에 달한다. 이 같은 활동을 통해 나오는 추가이윤은 또 다른 개발프로젝트에 재투자된다.

AKDN이 해마다 벌이는 개입활동들은 다양하다. 500만명에 달하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양질의 헬스케어 서비스를 비롯해 미취학 아동에서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200만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수법 개선 프로그램, 1,000만 명의 사람들을 지원하는 전력생산 사업, 아울러 800만 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벌이는 식량안전과 가계수입 증대, 이에 기반한 전반적인 삶의 질 개선 프로그램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아가 칸은 60주년을 기념하며 전통에 따라 사회, 문화, 경제 개발분야의 신규 프로젝트를 불범하게 된다.

올해 발표되거나 활동에 들어갈 신규 프로젝트와 이니셔티브에는 개도국 내 빈곤경감 프로그램을 비롯해, 교육과 건강, 주택, 유년기 개발,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주로 수자원과 에너지, 이동통신분야) 증진에 필요한 보다 용이한 금융지원 프로그램들도 포함되어 있다. 아가 칸 대학과 중앙아시아 대학 등 AKDN과 연계된 여타 기관들은 이를 위한 추가 재원 및 역량을 보강하게 된다.

아가 칸은 다양성을 통해 분열이 아닌 영감이 창출되어야 하며 이를 위한 다원성 증진이 평화롭고 성공적인 사회 건설을 위한 중요한 구성요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관련해 아가 칸과 캐나다 정부는 2006년 오타와에 글로벌 다원성 증진센터를 설립했는데 이 센터에선 포용적인 다원적 사회들을 뒷받침하는 여러 가치에 대한 지식을 연구하고 이를 진일보시키는 활동이 이루어진다.

아가 칸은 신앙 공동체들 간의 대화 개선과 협력 증진에 기여해 왔으며 이슬람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력히 지지해왔다. 아가 칸은 이슬람은 하나의 생각(thinking)이며 동정심과 관용을 가르치는 영적 신앙이자 인류의 존엄성을 떠받치는 역할을 해 왔다고 강조해 왔다. 사람들간에 발생하는 불가피한 갈등의 개념을 거부하며 이는 문명의 충돌이 아닌 ‘무지의 충돌’(clash of ignorance)이라고 강조했다.

아가 칸 “우리가 추구하는 세상은 서로의 차이점을 지워 없애는 게 아니라 그런 차이점이 선을 위한 강력한 힘으로 만드는 것이다. 협력과 일치에 대한 새로운 의식을 형성하고 이를 통해 우리 모두가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함께 만들어 내는 것이다”고 밝혔다.

아가 칸의 60주년 기념행사에는 이슬람과 무슬림 문명에 대한 이해 개선 프로그램을 비롯해 전 지구에 걸쳐 서로 다른 사람과 신앙공동체 간의 협력 증진을 위한 행사도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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